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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온 > 적정 관람료 (7000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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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요인 ] 그냥
성룡 형님 한 번 봤다 : 1000원
가끔씩 튀어나오는 웃긴 장면 : 300원
그래도, 엄청 높은 철문을 한큐에 차고 올라가던 성룡 형님의 자태 : 500원
계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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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요인 ]
성룡적 액션에 대한 모독이라 봐도 무방한 특수효과
: -5000원
헐리우드 B급 영화의 쌈마이적 전통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시나리오 : -3000원
거의 흔적을 찾기 힘든 담백하고도 귀여운 성룡 영화 특유의 정취 : -2000원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헐리우드적 느끼함과 오도방정 : -1000원
계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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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관람료
: 7000원
+1800원 - 11000원 = -2200원 |
성룡 형님.
그의 불멸의 닉네임은 무엇이더냐.
군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인간 특수효과'가
아니더냐..
그 어떤 피아노줄이나 컴퓨터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몸으로 때우는 피땀어린
액션이야말로 그의 시작과 끝, 처음이자 마지막, 알파이자 오메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런 성룡 형님이
이럴수가...
스스로를 CG의 재료로 내놓을 줄이야..
이는, 자신의 빈곤한 상상력을 '이불속, 옷장속, 치마속 등의 최후의 보루에는 침입하지 않는다'는 귀신인간간
상호 불가침 조약을 위반함으로써 극복하려했던 <주온>의 폭거를 단숨에 뛰어넘는, 절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프로 레슬링적 메타포를 빌어 말하자면, 이것은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헤비메탈형
장발 가발을 쓰고 출전한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사건인 것이다.
사람은 늙는다. 성룡 형님은 사람이다. 고로 성룡 형님도 늙는다.
그러한 이유로 발이 좀 느려지고, 쩜프 고도가 줄어들고, 세번 회전할꺼 두번하고,
20분 할 액션 10분으로 줄이고 그러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런거 갖구 누가 뭐라구 그러나.
하지만 그 빈틈을, 특유의 귀여움과 아기자기함, 그리고 따뜻함으로 메우는 대신,
전혀 멋지지도 새롭지도 않은 와이어 액션과 CG로 떡칠을 하는 것으로 대신한 성룡 형님의 선택.. 그건
정말이지 안보는 편이 나았다.
이제 그의 모든 액션을, CG인 것과와 CG 아닌것을 눈 부릅뜨고 구별해가면서
보아야할 것이란 말이더냐!
중국 고대 비문서, 용의 메달, 초능력, 영생불사 등의 단어들을 최대한 재미없게
조합하는 것이 목표였던듯한 조잡한 시나리오에 자신의 원칙을 간단히 무너뜨려버린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아무리 개가 세운 원칙을 소가 무너뜨리고, 소가 세운 원칙을 말이 무너뜨리는
세상이라지만, 성룡 형님마저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줄이야..
그리하여, 마지막 장면, 그 다리만 길던 여배우의 손을 잡고 슈퍼맨 되어 하늘높이
솟구치던 그의 모습을 망연자실 쳐다보고 있던 나의 가슴에 밀려온 것은 다름아닌...
비애감이었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예의상 나와준다는 듯, 배우들만 꺌꺌꺌거리던
그 냉기서늘한 NG 모음은 나의 비애감을 더욱 더 짙게 만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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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제 성룡 형님은, 이 깊어가는 늦가을의 낙엽과 함께 한떨기 낙엽되어 쒯덩어리의
뒷골목을 하염없이 떠돌 것인가..
아니길 바란다. 진심으로 아니길 바란다.
<미라클>에서 성룡 형님이 그 여유 넘치는 미소와 함께 던지던 그
중절모를 그저 그리워만 하기엔, 아직은 너무 이르다.
성룡 형님이여,
헐리우드화의 주화입마에서 벗어나, 이제 고마
부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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