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퍼즐
2007 2. 21
요즘 심심풀이로 <The Oxford Murders>라는 소설을 읽고 있다.이 소설은 두 명의 수학자 겸 논리학자가, 나름대로의 계통을 갖춘 살인범을 추적한다는 내용인데, 재밌냐구.
아직 필자는 첫 사건이 터지는 부분까지밖에 못 읽은 관계로 소설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는 단계임을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 얘기를 꺼낸 건, 쉬어가는 페이지 풍으로 등장한 한 퍼즐 때문이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중 한명은 상당히 저명한 수학자인데, 나머지 한 명의 주인공인 젊은 수학자에게 이 문자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이겠냐는 문제를 낸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젊은 수학자가 마침내 "이 문제의 답이 얼마나 간단한 것이었는가를 깨닫자, 나는 와하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다"라는 대목까지밖에 못 읽어서 정답을 말씀드릴수가 없겠고.
아 씨바, 그럼 대체 답도 모르는 문제를 왜 냈는데.
..라고 항의하실 분들을 위해 필자가 정답을 알고 있는 문제 하나를 내 드리겠다.
이건 어떻게 정답을 알고 있느냐구. 거야 내가 만들어낸 문제니까 그렇지.
여튼, 다음 숫자 다음에 올 숫자를 맞춰보세요.
1 5 8 14 16 33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실 것.그게 뭔노무 힌트냐구. 그럼 결정적인 힌트를 하나 더 드린다.
답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필자가 이 문제를 만든 다음 20년 동안, 정답(정확한 이유까지)을 맞춘 사람은 두 명 뿐이었다.
지금 자랑하냐구. 자랑 맞긴 한데, 그보다는, 정답을 알고 난 뒤에 부디 너무 화내지 마시라는 얘길 하고 싶은 거다. 그만큼 답은 쉽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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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고보면 살다가 마주치는 많은 문제들도 이런 게 아니었을까.
많은 것들을 왕창 정리정돈해야 할 시점에 당도한 요즘, 더욱 자주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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