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2006 4. 3
봄 밤의 귀가길은 좋다.
오늘도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열심히 경적을 울리고
여전히 트럭 꽃장수 아저씨는 자기가 파는 꽃의 이름을 모르지만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 냄새를 맡았다.
지금까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나무의 냄새다.
동네 가게선 여전히 흰색 브라보콘을 팔지 않고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갈 수 없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오늘도 신발은 나무 꼭대기 위에 걸려 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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