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2004 3. 4
1
돌아오는 버스안, 앞자리 쪽 어디에선가 추억의 4화음 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뭐, 어디 하루이틀이라야지..하면서 책에 다시 집중하려고 하는데, 대체 이노무 벨소리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벨소리의 주인은 약 올리는 필로다가 전화기를 가방에서 꺼냈다 넣고 꺼냈다 넣고..만 계속 반복하고 있는지, 볼륨이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런 카인드 오브 일은 하루이틀도 안 일어난 일이란 말이지.
결국 나는 책을 덮고, 그 벨소리의 주인공을 추적하기에 이르렀는데.. 근데, 그러다보니 깨닫게 된 건, 이상스럽게도 차안의 그 누구도 그 벨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나는 깨달았다.
그 벨소리는 다름이 아니오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간주였다는 사실을.
근데 그 소린 정말 벨소리 같았다구.
아 글쎄, 정말이라니까.
2
바로 그 버스안에서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 중 가장 멋진 건 <호수의 여인>이다.'
라는, 오래 된 생각이 아주 간단히 뒤집혀버리고 만다.
<리틀 시스터>의 첫 글자를 읽은지 3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3
<넘버 3>의 '불사파'의 로고를 기억하시는지?그 로고를 자신들의 로고로 진지하게 채택하고 있는 회사를 발견했다.
그것도 매일같이 쓰고 있던 핀셋의 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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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 있을까.
바다 건너 일본에 있는 이 회사의 사장은.
4
'관계의 종말'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그건 결국 '작은 호의'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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