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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ok
한동원의 글 수첩

내 친구들

2005 1. 11

 




얼마 전에, 친구보다 더 친구같은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가, 그 날 아침 퀴즈 프로에서 나온 최후의 문제 얘기를 하게 됐다.

대왕급 상금을 코앞에 둔 아저씨를 결국 좌절시켜버리고야 만 그 문제의 내용인즉슨,


"공자가 말하기를,

'이것'이 있어야 사람이 비로소 사람다와지며,

이것이 있는 자의 주위에는 항상 친구와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서 '이것'에 해당하는 한 글자 짜리 한자어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를 읊조리자마자

내 후배라는 애들의 입에서 거의 구구단 1단 외울때 이상의 확신과 함께 일제히 튀어나온 답은

다름아닌,


"쩐(錢)이네!"

였다...

 

그렇다.

이런 애들을 여전히 절친한 친구로 두고 있는 것이,

2005년을 살고 있는 내가 처해있는 엄혹한 현실인 것이다.



:: Jimi Hendrix ::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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