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다
- 책의 맺음말을 대신해서 -
200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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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매뉴얼 >
북하우스, 2004
너무 거창한 인용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이먼드 카버는 어느 글에선가 이런 얘기를 했다.
"한 사람의 작가가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야심과 약간의 행운이 큰 도움으로 작용한다. 지나치게 큰 야심과 지나치게 더러운 운세는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발전해 가"는 도정에 있는 "한 사람의 작가"도 아니고, 더군다나 "지나치게 큰 야심" 같은 걸 가지는 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입장이다.
그래도 어쨌든,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로 인한 각종 "치명적인 효과"들에도 불구하고 이 변변찮은 글이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건 전적으로,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과 배려와 인내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가 결국 "지나치게 더러운 운세"의 반대의 운세, 즉 "행운"을 만났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리고 나는 그 "행운"이 가져다준 "큰 도움"에 대해서,
그 어떤 말로도 감사의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없다.
[덧붙여서, 특히]
이 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써주셨고,
갖은 우여곡절들에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이 책의 제작과 편집을 진행해주셨으며,
나에게는 최초인 이 책을 마지막으로 출판사를 떠나면서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뛰어주신
북하우스 이승희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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