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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ook
한동원의 글 수첩

THE END

2004 7. 17

 

 

 

전신주처럼 단단하게 말린 담배 한 까치와 성냥 한 개비




반짝반짝 잘 닦인 샴페인 잔 하나

 

<미저리>의 첫 장면에서

열심히 마지막 페이지를 타이핑하던 '폴 쉘던'을

조용히 기다리던 물건들이다.

 

오로지 탈고했을때만 한 까치 피는 담배,

그리고 얼음에 잘 재워둔 고급 샴페인.

 

그것들의 맛을 알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제,

그가 이 글자를 써 넣을때의 기분 만큼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탈고


© illustration by Hahn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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