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2004 4. 28
1
홈페이지랍시고 만들어놓고, 도대체 며칠을 비워논 거냐..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는가!라고 모질게 스스로를 질타 한 번 해보려는데, 문득 다음과 같은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 뭐, 언제는 안그랬냐 (현실직시 모드) : 뭐, 작년엔 한달에 덜렁 세번만 업데 한 적도 있었다. 이참에 계간으로 전환하는 것도..
- 바쁘다는 반증이니 좋은거다 (자기정당화 모드) : 그럼 예전에 업데 열심히 할때는 과도하게 널럴했다는 얘기가 되나.
- 비워놓는다고 과연 슬퍼할 사람이 있을까 (현실직시 모드 + 의기소침 모드 + 자해공갈단 모드) : 근데 이건 정말 그럴꺼 같다.
여튼 너무 꾸준한 사이트 관리는 나의 생활신조와 상당히 배치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오늘이다.
근데,
아, 글쎄, 꾸준한 관리 같은 거 한번이라도 해본 적 있냐구..
2
친구와 스타벅스에 갔다.
간만에 내가 내려는데, 굳이 공짜 쿠폰을 쓰겠단다. 바람직하게도.
그리하여 시키게 된 까페 캬라멜 모카라는, 제일 비싸면서도 상당히 배불러 보이는 커피는, 아주 쓴 초콜렛 무스를 뜨건 우유에 풀어놓은 것 같은 맛이었다.
물론, 그 떡같은 커피는 반도 마셔지지, 아니 먹어지지 못하고 쓰레기통 속으로 산화해가야만 했다.
이렇게 희생되어 간 까페 '제일 비싼' 캬라멜 모카는, 지금까지 대체 몇잔이나 되는걸까..
3
세상에는
타이핑이 빠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또는,
자신의 타이핑이 빠르기 때문에 자신의 글이 좋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불행히도.
4
최근 본 영화들의 목록
- <아라한 장풍 대작전>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 <효자동 이발사>
- <블루스 - 소울 오브 맨>
이 중,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는 오로지 한 편 뿐이다.
5
오늘도 이 음악으로 하루를 닫는다.
아마 내일도 역시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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