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17
최근, 한 여성과 채팅을 했다. (참고로 이 여성은 모대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름대로 고학력 여성이다)
그러다가 <실미도> 얘기가 나왔는데, 평소 암울하거나 어두운 내용의 영화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여성인지라, 당연히 불평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그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다고 하는 것이었다.
내심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는 필자에게, 그 여성은 다음과 같이 <실미도>가 재밌었던 이유를 밝혔다.
"남자들이 내내 웃통 벗고 뛰어댕기고, 총도 잘 쏘고 그래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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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세상에는 사막의 밤하늘에 뜬 별만큼이나 많은 '그 영화가 좋았던 이유'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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